오늘은 공황장애 증상 및 공황발작이 진짜 위험한 이유에 대해서 적어 보겠습니다. 공황장애는 제가 애착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던 결정적 이유로 아직도 가슴 한편에 아픈 기억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당시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된 저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프레젠테이션의 저에게 다가온 큰 기회라고 생각했고 몇 주 전부터 집에서 혼자 휴대폰으로 제 모습을 녹화하며 외워둔 대본을 리허설하는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당시 저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로 인해 몸상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저의 몸 상태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이 제 전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더듬는 것도 모자라 중간마다 대본의 내용을 까먹기도 했습니다. 저는 대본을 틀리는 제 자신이 계속 한심하게 느껴져서 틀리지 않을 때까지 리허설을 진행했고 밤을 새우기 일 쑤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프레젠테이션 녹화 영상을 봤을 때 프레젠테이션 대본이 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스처나 목소리 톤이나 표정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또다시 절망하곤 했습니다.
"왜 이렇게 안 되는 걸까?"
"도대체 뭐가 문제 일까?"
저는 계속 제 자신을 쏘아붙이기 시작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프레젠테이션 발표날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공황장애 증상 및 공황발작이 진짜 위험한 이유
저는 프레젠테이션 발표날에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하여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는데 리허설 중간마다 계속 갑자기 숨이 턱턱 막히는 호흡이 불안정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초조함 뿐만 아니라 심장이 빨리 뛰고 손에 땀이 나며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심장이 빨리 뛰는 게 아니라 심장이 굉장히 크게 뛰는 소리가 머리를 타고 전해져서 귀 안까지 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공황장애의 초기 증상은 예전에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 몇 번 느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느꼈던 공황장애의 초기 증상은 단지 제가 그 상황에서 너무 긴장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 정도로 치부하였습니다. 공황 발작을 겪기 전 까지는 공황장애는 사람들 앞에 많이 노출되는 연예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앞에서 저를 보고 있는 팀원들을 보며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가는 저는 갑자기 말문이 턱 막혔고 갑자기 엄청난 불안감이 온몸을 덮치는 게 느껴져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마치 누군가 입과 코를 갑자기 틀어막고 목을 쌔게 조르는 것처럼 숨이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무섭다."
저는 입에 침이 바싹 마르는 느낌이 들었고 '죽는다'는 생각이 온몸을 지배했습니다. 마치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저는 숨을 헐떡이며 쉬기 시작했고 죽는다는 공포감을 느끼며 온몸이 심하게 저린 것을 느끼며 심장을 쥐어짜는듯한 고통을 받았습니다.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숨을 헐떡였습니다. 저는 이후에 도착한 119 대원 분들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저는 결국 공황장애와 공황 발작으로 인해 퇴사를 결심하게 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과호흡은 공황장애에 동반되는 공황 발작의 증상 중 하나였고 이 것이 공황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증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공황 발작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불안감이 들거나 심박수가 빨라지는 느낌이 들면 "공황발작이 오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주는 불안감 때문에 강박증까지 시달리게 됩니다.
저는 퇴사 후 몇 주간 쉬면 공황장애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이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저는 제대로 쉬지도 못했고 강박증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밤마다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술에 취하면 공황발작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술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술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이어가다 보니 술에 취해 있지 않은 시간은 똑같이 공황발작에 대한 예기불안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몇 차례 더 공황 발작 증상을 겪게 된 후 가족에게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공황장애와 같이 찾아온 우울증을 함께 치료하기 위해 심리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였고 정말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하면 술을 마시면 안 되는데 저는 이미 알코올 의존증을 겪고 있었습니다. 알코올중독자처럼 밤에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감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공황장애 때문에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었고 제 인생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초기에는 치료에 큰 진전이 없었고 저는 "공황장애는 치료가 안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또 다른 강박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울증과 공황장애 치료가 진행되면 될수록 강박증이 심해져 식사도 거르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외식은 생각도 할 수도 없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저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공황 발작이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뿐만 아니라 그 상황을 누군가 지켜본다는 것도 굉장히 끔찍한 일이었기에 저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새벽에 바깥에 나가서 산책을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우울제와 같이 처방된 졸피뎀(스틸녹스)을 복용하면서 심각한 부작용도 겪게 되었습니다.
2023.01.30 - [건강] - 졸피뎀 (스틸녹스) 부작용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 이유
오랜 시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약으로 치료하면서 제 삶이 정말 많이 망가진 것을 느꼈습니다. 삶에 대한 열정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못하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죽기 살기로 다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저는 공황장애 극복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공황장애 극복과 우울증 치료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는 저에게 운동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문을 열고 바깥에 나가는 것조차도 저에게는 큰 두려움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도 없는 새벽에 나가서 가벼운 산책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산책이 조깅으로 바뀌었고 몸 상태가 괜찮은 날에는 새벽에 나가 죽기 살기로 뛰었습니다. 전속력으로 뛰다가 멈추면 심장이 터질 거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 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같아 기분이 점차 나아졌습니다. 약 1년 동안 공황장애와 우울증 치료를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무도 없는 새벽에 바깥을 맴돌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공황장애를 극복했고 우울증 치료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공황장애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덕분에 저에게 매일 운동하는 습관이라는 것이 생겼고 몇 년이 흐른 지금도 매일 운동을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공황장애 증상 및 공황발작이 진짜 위험한 이유에 대해서 적어 봤습니다. 이 글이 공황장애를 겪으시는 분들이나 공황장애 치료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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